TV와 라디오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에 대해 알리는 기회는 일년에 몇 번, 그나마 명절을 전후해 잠깐 방송하는 것이 고작이다. 때문에 전통음악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들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우리것을 아끼고 계승,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전통음악을 발전시키고자 이들이 모임을 갖는 곳은 나우누리·유니텔·천리안·하이텔 등 4대 PC통신 「국악마을」 동호회.
이들 동호회에는 1000명 안팎의 동호인들이 나름대로 특색을 갖고 각종 정보를 교환하며, 각 회원간 공동으로 전통음악 「상설공연」을 갖기도 하는 등 경쟁관계가 아닌 한민족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이들 동호회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공동주최 국악공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대학교수·전통국악인들이 4대 통신에 똑같이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여타 동호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나우누리의 「국악마을(go KTM)」 동호회는 대중가요가 아닌 우리 전통음악을 소중히 여기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6년 10월 소모임으로 문을 열었다.
그 후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1년 만에 동호회로 승격했으며, 지난달 말 현재 721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국악마을의 소모임은 국악연주에 주력하는 「마을악단」과 시와 국악,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해낭」이 있다.
옛날 선비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시 구절을 적어 넣는 주머니를 뜻하는 「해낭」 소모임은 지방에 산재해 있는 회원들을 찾아다니며 세미나 및 작은 공연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이 동호회에서는 무용·판소리·풍물 등 다양한 장르의 메뉴를 통해 각각의 공연정보나 판소리 등 전문적 용어를 설명하고, 단원모집 공고 등의 정보가 올려지기도 한다.
또 「국악종합백과」를 통해 「국악과 친해지는 10가지 방법」 「국악관련 음반소개」 등 국악 단신정보에서부터 국악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BS 국악한마당 진행자인 윤중강씨의 코너인 「중강생각」에서는 거문고·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국악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밖에 「토론합시다」 코너에서는 국악 등 전통문화 발전을 위한 정보와 의견을 서로 주고 받으며, 앞으로는 우리 고유의 뛰어난 문화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는 작업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