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인터넷은 "사이버 오작교"

 우리나라 민족이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는 약 500만명. 조선시대 말기부터 이주를 시작해 조선족 자치주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의 동포를 비롯해 미국·일본·유럽과 호주, 멀리 아프리카 오지까지 우리나라 교민들이 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처음 우리나라 교민들이 외국에 이민을 떠난 이유는 일제와 6·25 등을 거치면서 어려워진 생활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이민이었지만 이제 우리 교민은 해당 국가의 일원으로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화 시대에 우리나라를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국의 초고속 성장 배후에는 끈끈한 연대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화교가 있듯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교포들은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일부 교민들은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끊겨 있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있는 경우도 있다.

 2∼3세 교포 중에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은 물론 말까지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또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려 해도 배울 수 있는 시설이나 자료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도 많은 실정.

 최근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끼리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오는 2004년까지 재외동포 인구현황과 소식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교류도우미·해외통신원 등 재외동포 자원봉사자인 「GKC가족」 모집 공고문을 재외공관과 한인단체 등에 보냈다.

 교류도우미는 관심분야·지역·연령·사업연계별로 모임을 결성해 이들 모임을 통해 얻은 정보나 소식을 재단에서 운영중인 「한민족네트워크(http://www.okf.or.kr)」에 올린다.

 해외통신원은 해외 한민족 개척사 같은 재외동포 관련 각종 자료를 조사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고 각자 홈페이지를 개설해 신문기사·정부간행물 등 한국자료를 현지어로 번역해 게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재외동포재단은 정보화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7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우리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재외 동포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가상모국 체험공간」을 인터넷에 구축하기로 했다.

 「코리아링크(http://www.korealink.com/)」는 영어와 한국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교포는 물론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의 참여가 많은 곳. 채팅과 게시판, 토론광장 등 BBS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한림대학교 민족통합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한민족 가상공동체(http://rini.hallym.ac.kr/cyber/cyber.html)」는 세계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곳. 게시판과 대화실, 연구에 관한 주제와 기타 자유주제에 대해 토의할 수 있는 주제토론장이 마련돼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민족 인터넷 서비스가 연결돼 있다.

 한컴네트는 「네띠앙(http://www.netian.com)」에 한영 번역프로그램을 장착해 영어권 교포들과의 전자우편과 채팅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교포들이 올린 해외소식을 검색할 수 있다. 이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교포들이 주축이 돼 서비스하고 있는 「사람(http://www.saram.net)」 「코리아 웹 위클리(http://www.kimsoft.com)」 등도 우리 민족을 인터넷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