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에서 10년째 정부의 통상관련 문서를 번역하고 있는 윌리엄 오버모 씨(50)는 주한 외국인 사회에서는 알아주는 한국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한국 전문가가 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
그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다른 외국인들처럼 처음 몇년 동안은 안내원이 없으면 퇴근 후 바깥 외출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서울 생활에 숨통이 트인 것은 인터넷에서 한국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게 되면서부터다.
오버모 씨는 우선 한국관광공사의 홈페이지(http://www.knto.or.kr/index_1.html)에서 영문으로 제공하는 관광과 쇼핑 정보를 샅샅이 훑는 횟수와 비례해 한국에서 사는 재미가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이 사이트는 이태원과 동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쇼핑 정보에서부터 신라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주를 비롯해 전국 유명 관광지 정보도 자세하게 담고 있어 최근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버모 씨와 같은 주한 외국인은 물론 우리나라를 여행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로는 문화관광부가 운영하는 문화정보망(http://www.mct.go.kr/s_net_h.html?page_num=1)과 「Korea Insights(http://korea.insights.co.kr)」 등이 있다.
문화정보망의 특징은 전국 각지에 있는 문화재, 박물관, 미술관 등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문화정보망에 연결되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http://www.museum.go.kr/)과 국립국악원(http://www.ncktpa.go.kr/) 사이트를 추천할 만하다.
먼저 박물관 홈페이지를 찾으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000여 종의 문화재를 시대 순 혹은 유물 종류별로 분류, 소개하고 있다. 불상 등 불교 문화 유산을 비롯해 도자기, 회화, 고문서 등 각종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국악관련 정보를 백과사전식으로 모아놓은 국악원 사이트도 한번쯤 돌아볼 만하다. 자세한 국악기 소개는 물론 최신 각종 공연 정보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정보망으로 통합되어 있는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한국어 위주로 운영돼 아직 영문으로 서비스하는 정보의 절대량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좋은 대조를 보이는 홈페이지는 「Korea Insights」. 한국문화를 다루는 계간지인 「Korea Insights」의 내용을 인터넷으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여름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안동 하회마을을 특집으로 다루는 한편 생활한복, 설렁탕 등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화제성 기사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