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병렬기구(Parallel Mechanism) 공작기계 및 컨트롤러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장자동화(FA)용 컨트롤러 및 제어시스템 전문 벤처기업인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는 세계 유수의 공작기계업체인 일본의 오쿠마, 후지, 프랑스의 PCI 등 30여개사와 병렬기구를 이용해 5축 및 5면을 동시에 가공할 수 있는 쾌속가공용 공작기계(모델명 이클립스)의 기술이전 및 상품화 협상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일본 오쿠마와 후지, 프랑스 푸조자동차 계열 공작기계 생산업체인 PCI, 이탈리아 크라멘(Cramen)사와 이클립스 상용화 및 양산을 위한 특허권,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곧 체결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크라멘사는 상용화 후 이클립스에 대한 유럽 지역 딜러를 맡기로 했다.
또한 병렬기구 공작기계의 CNC장치(모델명 SINUMERIC 840D) 공급을 독점하고 있으며 병렬기구 기계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있는 독일의 지멘스사와 병렬기구 공작기계 및 제어장치에 관한 공동 개발 및 기술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각국 병렬기계 공작기계 생산업체와 기술협력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공작기계 딜러 및 수요자와 직접 상담을 통한 수출에도 주력, 프랑스의 연구소(Ecole Centrale Nantes)에 프로펠러 및 임펠러 가공용으로, 코카콜라 병 몰딩업체인 스페인의 DRL사에 몰딩용으로 수출키로 했으며 러시아 국영회사인 스탕코테크니카, 체코의 스메랄사, 노르웨이의 하이드로 로포스 오토모티브사와 총 2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나가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원·박종우 교수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스」가 기존 스튜어트 플랫폼에 기초한 미국 인거졸사의 헥사포드(Hexapod)로 대표되는 형태의 병렬기구 공작기계와 달리 세계 최초로 다단계 공정을 거쳐야 가공할 수 있던 기계부품을 단 한 번의 세트업으로 가공할 수 있게 한 기술적 차별성 때문이다.
한편 기존 공작기계는 기구학적으로 직렬기구(Serial Mechanism)여서 3축 직각좌표인데 비해 병렬기구 공작기계는 6자유도 운동이 가능해 이론상으로는 완전한 형태의 5면 6축 동시가공이 가능하며 기계 구조를 모듈화할 수 있어 대량생산시 제작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차세대 공작기계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