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인사고과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인터넷 활용을 강조하고 있는 그룹 방침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인터넷으로 인사고과를 시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인사고과 방식은 인터넷 웹상에서 본인이 업무실적 등 고과를 작성한 후 상사에게 전송하면 상사는 이를 열람하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으로 인사고과를 함으로써 가장 큰 변화는 부하사원에 대한 상사의 고과의견 등이 피드백되는 양방향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상사의견을 부하에게 피드백해 주도록 했으나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단지 고과결과만 통보하는 일방통행식이었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상사의 의견이 부하에게 피드백된다. 따라서 부하는 상사의 의견·지적사항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인사고과시 한번 더 생각하고 신중히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업무진행상 로스가 대폭 줄게 됐다. 인사담당자가 한달내내 매달려 진행하던 작업이 1주일 이내로 단축됐으며 고과용지를 인쇄해 배포하는 불필요한 과정도 없어지게 됐다. 특히 전세계 해외사업장에 대한 인사 고과가 리얼타임으로 시행됨으로써 우편 혹은 팩시밀리로 수발신하는 작업이 없어졌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이제까지 인사고과는 깨끗한 고과용지 위에 펜으로 정성들여 작성, 상사에게 제출하는 고정관념이 깨지게 됐다』면서 『인터넷의 인사고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사에 대한 객관성이 확보됨으로써 임직원들의 자기계발이 한층 더 나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