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요를 잡아라.」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가전대리점, 양판점 등 가전 유통업계와 창고형할인점, 백화점 등 대형 종합 유통업계는 물론 인터넷쇼핑몰까지 가세한 에어컨 판매전이 불붙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유통업체는 에어컨 실판매가 본격화하는 6월이 되자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업태간 대결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에어컨 판매전은 가격이 쟁점이 되고 있다. 업태별 표시하고 있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창고형할인점이 25∼30%로 가장 할인폭이 크고 백화점, 양판점, 가전대리점 순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가전대리점이나 양판점의 경우 설치비 등 부대비용을 무료로 해주고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면서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양판점들은 현재 소비자 가격대비 20∼25%의 할인 폭을 적용해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5일부터 두 회사 모두 판촉행사에 들어가면서 할인폭을 확대할 계획인데 전자랜드가 최저 23%에서 27%까지 할인가격에 6개월 무이자 판매에 나서고 하이마트는 25%에서 30%까지 가격을 할인, 창고형할인점과 백화점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다.
백화점들은 한정상품을 30%대의 할인 폭으로 판매하는 한편 일부 제품을 25% 안팎의 할인폭으로 판매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최근 신세계카드 30주년 기념 세일을 실시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만도기계 등 주요업체 제품을 25% 안팎의 할인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도 롯데카드 2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LG전자와 만도기계, 캐리어 에어컨을 25∼30% 할인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들의 경우 E마트와 마크로, 까르푸 등 주요 3사들은 설치비를 감안, 30% 안팎의 초저가 정책을 펴고 있다. 이들 3사의 저가 판매는 인근 양판점이나 백화점, 가전대리점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가격대를 5% 정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가전사 대리점들은 예약판매 등 공식적인 판촉이 끝났는데도 경쟁 업태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대부분 소비자가격에서 10∼15%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리점들은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추가되는 설치비 무료에 일정 기간 무이자 할부판매 등으로 5% 안팎의 경쟁력을 만회해나가고 있다. 또 새롭게 가전 유통채널로 등장한 인터넷쇼핑몰과 케이블 TV 홈쇼핑 등도 판매경쟁에 가세하고 있는데 최근 매입가 이하 판매로 주목을 끌었던 인터넷쇼핑몰 유니플라자가 곧 에어컨 특가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LG 홈쇼핑과 39쇼핑 등 케이블TV 업체들도 여름상품 특집을 통해 LG전자와 삼성전자, 만도기계 등 주요업체 에어컨을 20∼25% 할인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