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업체들이 한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선풍기 유통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들어 선풍기 시장에 신규 참여한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체의 가격경쟁이 과열되고 있는데다 이를 계기로 할인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점들의 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선풍기 유통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선풍기 업체들은 올해 기계식의 저가형 제품을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이미 선풍기 가격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춘데다 그동안 지속된 가격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라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선풍기를 가전3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만 공급해오다 올해부터 자체브랜드 판매에 나서려던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활동을 펼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 업체들도 대부분 추가 공급을 자제하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실수요가 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처음으로 자체브랜드 판매에 나선 르비앙전자는 이처럼 선풍기 유통가격이 폭락하자 당분간은 그동안 지속해온 OEM공급에만 주력하고 자체브랜드 판매는 시장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오성사도 최근 유통점들이 지난달까지 공급한 초기물량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으나 더이상 공급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실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판매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