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터넷 비즈니스

장진우 웹월드그룹 대표

 인터넷이 기업경영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의 효용가치가 단순한 정보전달 도구에서 탈피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더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뉴비즈니스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을 경영에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터넷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일부 업체의 비즈니스 수단이 아니라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업환경의 인프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인터넷시장 또한 태동기를 지나 본격적인 도약기에 들어섰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연계해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공개적으로 주식을 공모해 기업의 틀을 갖추는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골드뱅크·인터파크 등 벤처 성격의 기업군이 이미 코스닥 등록을 끝마쳤으며 삼성·SK 등 대기업도 전자상거래를 유망사업으로 꼽고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또 라이코스와 같은 세계적인 포털업체도 잇따라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만큼 과연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가 내실을 갖추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인터넷업체에 대한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연일 폭등하던 인터넷 관련기업 주가가 요근래에 크게 떨어지고 있는 사실에 비춰볼 때 이같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에서도 인터넷 전문업체가 고비용·저수익 구조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지나치게 펀딩(자금조달)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창출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기보다는 주식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칫 「인터넷=비즈니스」가 아닌 「인터넷=돈」이라는 잘못된 명제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사실 국내 인터넷업체는 아직까지 현재가치나 내재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미래가치 중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인터넷 시장이 초기단계라 인터넷 비즈니스만을 통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익을 무시하고 매출 극대화만을 추구하거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펀딩에만 매달리는 것은 올바른 기업운영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칫 인터넷 비즈니스가 속빈 강정이 되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많은 후발업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나친 가격경쟁을 자제하고 펀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전문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또 물류 유통체계의 획기적 변화를 통해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포털사이트 육성 못지 않게 전문적인 사이트 육성과 투자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물론 외국의 대형 사이트에 대항할 수 있는 전문 콘텐츠 개발업체를 육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신화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조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바로 인터넷을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