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불붙기 시작한 방송장비 렌털시장의 활황세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IMF관리체제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립프로덕션의 잇단 설립과 방송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외주제작 증가 등에 힘입어 방송장비 렌털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주력 렌털장비인 ENG카메라와 영상편집기 등의 경우 수요 폭증으로 물량을 제때에 대주지 못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으며 방송용으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6㎜ 디지털카메라도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우영상(대표 이재천)은 작년 9월 월 렌털건수가 100여건을 넘어선 이래 현재까지 이같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주요 장비에 대한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진안전자(대표 김호상) 역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월 렌털건수가 60여건을 육박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신전자(대표 임덕기)는 지난달 멀티큐브 차량 10여대를 렌털해준 것을 비롯해 지난달 렌털건수가 40여건을 넘어 작년 하반기의 호황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에이스전자(대표 박성관)도 월 렌털건수가 작년 9월 100여건을 돌파한 뒤 지금까지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방송장비 렌털시장이 IMF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장비 렌털비용도 작년의 강보합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송장비인 ENG카메라와 영상편집기의 경우 작년 초 10만원선으로 급락했던 1일 렌털비용이 작년 7월 15만원선으로 회복된 뒤 현재까지도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인 크레인(지미 집)과 이동 카메라(스테디 캠)도 하루 대여비용이 60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자체제작 인력축소 및 장비매각 등으로 인한 외주제작 증가 등이 렌털 수요를 폭발시킨 요인이 됐다』며 『특히 디지털 지상파방송 도입을 앞두고 방송사들이 장비를 선뜻 구매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도 활황세를 맞고 있는 렌털시장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