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대우전자 빅딜

 기업의 성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기업의 생산성이나 인적자원 외에 외부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여실히 입증한 예가 최근 폭발적인 매출액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력 제품인 워드프로세서의 판매 부진으로 상당한 적자를 기록, 사운이 기우는 최악의 경영에 직면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4개월만에 지난 한해의 매출액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컴의 이같은 매출호조는 신제품 개발이나 사업다각화 추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올 들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이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면서 그동안 불법복제품을 사용한 정부 및 관련기관을 위주로 한컴의 주력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 덕택이다.

 외부환경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잘 나가던 회사도 외부환경으로 인해 엄청난 치명타를 당하기도 한다. 대우전자가 바로 이같은 사례다.

 「연간 매출 4조7000억원, 수출 35억 달러」. IMF한파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지난해 대우전자가 거둔 경영성과다. 수출부문에서는 전년에 비해 무려 40%나 급증해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전자 빅딜이 발표되면서 수출부진으로 올해의 경영실적은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상황이다. 빅딜 대상기업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회사의 분위기도 신바람이 날리 만무다.

 전자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오히려 대우전자의 바이어들이 하나둘씩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 빅딜이 백지화될 공산이 크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업체나 당사자 모두에게 실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반년 넘게 적지 않은 고충을 겪은 대우전자 경영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