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DA 등에 문자입력.. "특수 키보드"가 떠오른다

 개인정보단말기(PDA)·휴대폰 환경의 문자입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특수키보드에 대한 키보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자우편·인터넷검색·워드기능이 추가된 고성능 휴대폰(스마트폰)과 PDA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들 제품의 문자입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키보드 업체들은 휴대형 정보통신기기에 적합한 특수키보드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세진전자·아론전자 등 키보드 업체들은 앞으로 PC와 휴대폰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빌컴퓨팅 제품군을 주축으로 새로운 특수키보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주요 휴대폰 단말기 업체를 대상으로 전용 키보드 개발을 제의하고 있다.

 키보드 업계에서 전용 키보드의 채택 가능성이 특히 높을 것으로 평가하는 제품은 스마트폰. 이 제품은 일반적인 무선통화에 전자수첩·인터넷검색·전자우편 기능까지 지원하므로 전화번호나 성명만 입력하던 기존 휴대폰에 비해 한층 많은 문자입력이 요구되는 기기(전용 키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손으로 쓴 문자를 자동 인식하거나 스크린 상의 문자판을 눌러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자동문자인식기능이나 터치스크린의 가상 키보드를 펜으로 누르는 방식, 이른바 「반쪽 독수리타법」으로는 최대 입력속도가 분당 60∼80타 수준을 넘기 힘들고, 사용자 피로도가 높아 본격적인 전자우편 작성이나 문서편집용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점.

 이러한 인식하에 세진전자(대표 이상영)는 일본 NTT사가 휴대폰 환경의 문자입력을 위해 지난해 개발한 폴더형 키보드와 유사한 소형 키보드 제품을 국내 휴대폰 단말기 업체에 제안하고 있다. 또한 세진전자는 일본의 휴대폰 전문 유통업체인 H사로부터 적외선 센서를 내장한 특수 휴대폰의 문자입력용으로 무선키보드 20만대를 주문받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납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론전자(대표 이형태)는 별도의 외장형 키보드 대신 스마트폰 내부에 장착 가능한 소형 특수키보드 개발에 주력, 제품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아론전자는 모빌컴퓨팅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손바닥만한 휴대형 플랫폼에서도 일반 키보드의 다양한 기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타자입력이 가능하면서도 휴대가 간편한 특수키보드를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해 초기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자를 위한 핸드프리용 헤드세트가 보급된 전례처럼 스마트폰용 특수키보드도 올 연말까지 일반 사용자에게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