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TV애니메이션 "백경전설" 국내 상륙

 「도전자 허리케인」 「베르사유의 장미」 「보물섬」 「디어 브러더」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청소년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신작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백경전설」이 일본에 이어 국내에도 선보인다.

 일본 데츠카프로덕션과 국내 독립제작사인 에스미디컴(대표 김동성)이 공동 제작한 「백경전설」은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우리나라의 유명 애니메이터 김대중 감독이 콘티 및 레이아웃 등 연출을 맡아 주요 공정은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판권 전부와 아시아지역 판권 25%를 갖고 있는 에스미디컴은 올 하반기 국내 방영을 목표로 지상파 방송국들과 막바지 협상중이며, 이미 초반부 더빙작업은 완료한 상태다. 또 이후 비디오 출시, 캐릭터 사업, 게임 등으로까지 연계해 다각도의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백경전설」은 30분씩 총 26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일본 NHK에서 먼저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에 국내 성공 가능성도 비교적 높게 점쳐지고 있다.

 머나먼 미래 4701년, 지구연방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고성능 무기 「백경」을 개발, 그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최첨단 우주선인 「모비딕」에 실어 「모드」라는 행성의 대기권으로 진입시킨다. 이때 백경은 시간조정장치로 꼭 1년 후에 폭발하도록 맞춰져 있고, 그 시간장치는 주인공인 듀오의 몸속에 장착돼 있다. 듀오는 겉모습은 인간과 조금도 다를 바 없지만 실제로는 백경을 파괴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인조인간(Android)이다.

 하지만 듀오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다른 인조인간인 가수 세라를 사랑하게 되고 인생을 더욱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백경에 의해 한쪽 눈과 발을 잃어 복수심에 불타는 에이하브 선장과 백경 때문에 멸망의 위기를 맞이한 모드 별의 우주선 해체 전문가 아합 등 독립운동가들과 만나게 되면서 듀오는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과학실험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모드별의 주민들과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듀오의 공동 투쟁이 시작되면서 황량한 우주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 정의의 승리가 아름답게 그려진다.

 한편, 데자키 오사무 감독은 지난달 개관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오픈기념 행사에 참석, 「백경전설」과 자신의 최신작 「블랙잭」을 국내 팬들에게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