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업계, 생산 품목 다양화 나섰다

 최근 스위치 생산업체들이 생산품목 다양화와 신규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물산과 삼원전기·경인전자 등 스위치 생산업체들은 IMF체제 이후 환율상승의 여파로 수입 제품에 대한 국산 스위치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수입대체 및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신규 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물산(대표 정인화)은 지난해 일본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장악해온 모니터용 레버스위치와 CD롬드라이브 및 VCR용 디텍터스위치, 각종 기구물 등을 개발해 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들어서도 생산품목 다양화를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 각종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조그셔틀 스위치 등 10여종의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EMI 관련사업에도 진출한 제일물산은 최근 이동통신 단말기 등에서 발생하는 EMI를 차폐할 수 있는 디스펜스드 개스킷(Dispensed Gasket)을 개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는데 이 회사는 앞으로 이 분야를 주력사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삼원전기(대표 정진급)는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MP3플레이어용 스위치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미 5종의 표면실장(SMD)형 제품을 개발·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 1억8000만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MP3플레이어와 이동통신단말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초소형 조그셔틀 스위치와 2.5파이 크기 이어폰잭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중장기적으로 소형모터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최근 계열사인 이지상사를 이지산업이란 법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스위스 인터일렉트릭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소형모터 컨트롤러 및 소형모터를 개발·생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 스위치의 생산품목 및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경인전자(대표 김효조)는 최근 고주파(RF) 사업 분야에서 위성방송 수신기용 저잡음변환기(LNB)를 주력 생산품목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96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RF사업에 진출한 경인전자는 지난해까지 신제품 개발이 활발하지 못했던 데다 파라볼라 안테나의 판매도 부진해 신규 사업 확대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LNB의 생산·판매를 통해 RF사업을 재정비하고 사업활성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기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