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차세대TV 주도권 경쟁 치열

 세계 차세대 TV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가전업계의 움직임이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T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화면크기별로 특화된 새로운 기술을 개발, 상품화를 서두르면서 본격적인 주도권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인치 이하의 소형TV의 경우 그동안 노트북PC를 중심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LCD를 채용해 작고 뛰어난 해상도를 지닌 LCD TV를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가전 3사는 모두 LCD TV의 핵심부품인 TFT LCD를 그룹계열사들이 양산에 나섬에 따라 품질 및 가격경쟁력에서 일본 등 경쟁업체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4인치에서 40인치의 중형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브라운관(CRT)을 채용한 제품에 대해 멀티미디어,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평면브라운관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현재 연간 25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활용, 세계 제2의 TV생산국의 입지를 확고히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3사는 40인치와 60인치 대형제품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채용한 제품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상품화함으로써 오는 2005년 1000만대, 10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PDP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60인치 이상 초대형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면을 최대 200∼300인치까지 확대가능한 프로젝션타입 제품을 개발,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수출에 착수했으며 대우전자도 프로젝션타입에 비해 최소 5배 이상 해상도가 우수한 TMA를 자체개발해 이를 채용한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 시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기존 TV기술만으로는 화면의 밝기나 크기 등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따라서 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어느 업체가 이같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능을 다양화하느냐가 시장을 주도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