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아마존」이라는 용맹한 여전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스키타이 지방에 사는 이 여자들은 아레스를 여왕으로 받들고 살았다. 이들은 초생달 모양의 방패와 활, 창을 가지고 싸우며 기마술이 능숙했다.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일정한 시기에 이웃나라 남성들과 관계를 갖고 아기를 낳아 사내아이일 경우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고 계집애의 경우에도 어릴 때부터 오른쪽 젖가슴을 도려내어 활과 창을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빼앗은 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설적인 영웅인 헤라클레스가 해낸 12가지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였다. 이로 인해 「아마존」이라고 하면 대개 용감한 여성, 여걸(女傑)을 가리킨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세계 최대의 강(江)인 「아마존」의 명칭도 바로 이 전설에서 나온 것이다.
뉴욕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제프 베조스(35)가 지난 95년에 처음 시작한 서적 전문 사이버쇼핑몰을 아마존(amazon.com)으로 정한 것도 바로 「세계 최대 규모 인터넷 서점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아마존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시애틀의 허름한 창고 한켠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말 그대로 지난해 6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세계 최대 인터넷 전문 사이트로 부상했다. 매장 하나 없이 컴퓨터 몇 대로 하루 평균 20달러짜리 책 8만2000권을 판매할 정도로 그 성장세는 정말 괄목할 만했다.
지난 3월 하순 미국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물산의 경우도 그 명성을 등에 업고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 평균 60권 이상의 외국서적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금융전문 주간지 「파이낸셜 위클리 밸런스」가 아마존에 대해 이러한 성과와는 다른 기업평가를 내려 주목된다. 이 잡지는 아마존의 매출과 이익, 미래가치 등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실제 주식가치는 주당 10달러도 안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주말 아마존의 주식 종가가 118.75달러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반인들의 인터넷 이용 확대와 함께 해마다 2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자랑하는 아마존의 「파워(?)」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