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본방송에 들어갈 예정인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10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KBS와 MBC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COEX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방송장비·음향기기 전시회(KOBA 99)」 기간 동안 수상기·송신기·비디오 코덱 등 관련업체의 협조를 얻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의 지상파 디지털방송 시연행사를 갖는다.
특히 이번 지상파 디지털TV 실험방송은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진수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방송계는 물론 일반시청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고 이 때문에 양 방송사간 신경전도 벌써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달 18일 정부 및 방송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지상파 디지털 실험방송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던 KBS는 현재 실험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있으나 KOBA 기간 동안 실험방송을 재개, 일반인들에게 디지털방송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LG·삼성 등 디지털TV 업체의 협조를 얻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정선」 「섬진강」 등 자연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HDTV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어 전시회가 끝나는 13일부터는 토·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2∼4시에 실험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MBC도 KOBA 기간 동안 지상파 디지털 실험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MBC본사와 전시장을 연결하는 실험방송을 추진중인데 이미 관악산 실험무선국에 송신기·코덱 등 디지털 관련장비를 설치 완료했다.
특히 MBC는 이번 실험방송을 위해 HDTV 카메라 등 장비를 구입, 2시간 분량의 HDTV 프로그램을 새로 제작했다. MBC는 아직 ETRI에서 개발한 송신기의 출력이 낮은 점을 감안해 200W의 저출력으로 실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인데 KOBA가 끝나더라도 15일까지는 실험방송을 계속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디지털 실험방송 시연회는 방송계와 디지털TV 관련 산업계는 물론 앞으로 TV라는 대중매체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미리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