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시장 되살아난다

 IMF체제 이후 최악의 불황 위기를 겪어온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이 내수 및 수출 물량의 확대로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장비업체의 영업 매출도 빠른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최근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소자업체들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재개됨과 동시에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대한 장비 수출도 크게 증가하는 등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산업·케이씨텍·신성이엔지·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의 영업 매출도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IMF 이전의 97년 매출 수준을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트 핸들러 생산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최근 신규 진출한 칩 마운터 장비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및 LCD 검사 장비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총매출액이 지난해의 170억원보다 2배이상 증가한 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부터 칩 마운터와 핸들러 장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내년부터 장비 수출로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 최대 클린룸 생산업체인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는 국내 반도체업계의 신규 라인 건설로 클린룸 관련 설비 및 장비에 대한 수요가 최근 증가함에 따라 올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의 381억원보다 80% 이상 증가한 7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스 장비업체인 케이씨텍(대표 고석태)도 최근 동남아 및 중국 지역 반도체업체들로부터 총 350만달러 상당의 반도체용 가스캐비닛과 웨트스테이션 장비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반도체 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동종 업체인 아토(대표 오순봉)도 올들어 가스 장비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화학증착(CVD)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미국 및 일본 지역 장비 수출 확대로 올해 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모듈 핸들러업체인 유일반도체도 올 매출을 지난해 47억원의 2배 가까운 7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