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특정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전문 쇼핑몰은 아이디어와 전문 유통경험을 갖고 출발한 업체들이 많다.
종합 쇼핑몰이 대규모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데 반해 자본과 인력·기술력 등에서는 열세지만 초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은 편이다.
미국의 예를 봐도 아마존·CD나우·온세일 등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전문몰이다. 이처럼 전문몰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처음부터 잘 팔릴 수 있는 제품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쇼핑몰 업계에서 보는 유망 상품의 특성은 △제품단가가 싸고 △품질이 균등하며 △부피가 작다는 것이다. 서적·CD·컴퓨터 주변기기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국내 쇼핑몰 업계에서도 이같은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와우북·인터넷 뮤직랜드·프로라인 등 대표적인 전문몰은 모두 서적·음반·PC만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와우북의 경우에는 서적 중에서도 컴퓨터 분야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이라면 인문과학이나 예술보다는 컴퓨터 분야에 대한 구매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결과다.
이같은 와우북의 예측은 쇼핑몰을 개설한지 6개월 만에 하루평균 방문객 수 2000여명, 하루평균 매출액 300만원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뮤직랜드도 하루 3만명 이상이 방문, 200여명이 구매해 어지간한 종합 쇼핑몰보다도 높은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 전문몰이 급속한 성장세를 타면서 이 분야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 예로 CD의 경우 교보그룹 계열의 교보문보장이 「핫트랙스」란 이름의 쇼핑몰을 개설한 데 이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미디어랩은 「튜브」라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등 동종 업종에서도 차별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서적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해 이미 지난해부터 10여개 업체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전문몰 분야에서 동종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규로 쇼핑몰을 개설하는 업체들은 더욱 작은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경향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 용품만 취급하는 G토이즈, 건전지 전문매장인 배터리뱅크, 쌀만 판매하는 해드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전문몰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규모 자본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거나 자본과 결합하려는 시도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경매 전문업체인 인터넷경매는 올초 미래와사람의 투자를 받아 자본금 규모를 20억원대로 늘렸으며 삼성SDS는 유니플라자와 별도로 토탈게임이라는 게임전문 쇼핑몰을 구축해 전문몰 경쟁에도 참여하고 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