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 수치제어(CNC) 장치 및 공장자동화(FA) 전문업체인 파낙이 산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9일 한국화낙(대표 김동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독자개발에 치중해 왔던 파낙이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사업전략 수정에 나섰다. 특히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이 기준에 못미치는 사업부문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직경 1㎜의 금속 소재를 미세하게 절삭할 수 있는 초정밀 마이크로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및 차세대 정보단말기 가공에 반드시 필요한 「나노머신」 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풍부한 내부 유보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오던 종래의 독자 개발 방식에서 탈피, 신사업을 조기에 개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M&A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파낙이 이처럼 사업전략의 대폭 수정에 나선 것은 CNC장치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CNC장치의 개방화 추세에 따라 CNC장치간 호환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자리해 왔던 파낙 CNC장치의 점유율이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앞서 파낙은 지난달말 인사를 통해 노자와 료이치로 사장, 고야마 나루테루 부사장, 가토 신페이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 대표권을 가진 부사장에 임명한 데 이어 창업주인 이나바 기요에몬 회장이 1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 「포스트 이나바」 시대를 이끌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 파낙이 약 80억원을 투입,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설립한 한국화낙 김해공장은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FA시스템 하우스로 운영될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산업용 로봇 등 신규 사업과 관련된 파낙의 글로벌 보급망으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