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전자 윤종용 사장

 『앞으로 모든 결재는 전자결재로 대체하겠습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전임원들에게 보낸 특별메시지에서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보고와 회의문화를 혁신해 앞으로 전자결재와 PC회의를 전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사장은 메시지에서 『타이밍이 중요하고 스피드가 생명인 디지털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품과 사업측면에서의 철저한 준비뿐 아니라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피드, 심플, 자율 등의 경영체질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며 『지속적인 의식개혁을 통해 타성, 관행, 형식주의, 권위주의, 이기주의 등 고질적인 5대 병폐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사장은 『실제 삼성전자가 1년간 사용하는 문서를 쌓으면 삼성본관 높이의 150배가 넘고 일렬로 펼치면 경부고속도로를 45회 왕복할 수 있는 분량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같은 불합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경영혁신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세계 일류회사로의 도약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윤 사장은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윤 사장은 앞으로 솔선수범해 △모든 결재는 100% 전자결재로 대체하고 △모든 보고는 구두 및 전화 또는 1장 이내의 사내통신망으로 받을 것이며 △회의는 종이없이 PC를 활용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변화를 위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걸림돌을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윤 사장의 메시지를 오는 20일까지 메일이나 사내방송 등을 통해 전직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