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16)

건국대 의용생체공학부

 「졸업과 동시에 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는 실전용 정예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은 최근 국내 의공학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고 있는 건국대 의용생체공학부의 모토다.

 의공학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의용전자공학·의료정보공학·재활공학 등 3개 전공으로 확대 개편된 건국대 의용생체공학부는 지난 89년 40명 정원의 의공학과로 출범했다. 내년에는 현 의용생체공학부를 소규모 공과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원 의공학 협동과정도 지난 96년 개설돼 현재 박사과정 2명, 석사과정 11명이 수강하고 있다.

 이 학부 졸업생은 최근 4년간 매년 100% 전자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체, 대형 병원에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 이는 졸업작품 제도를 채택, 모든 학생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독립적인 기능을 갖는 하드웨어 장치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제작 발표, 졸업과 동시에 바로 실전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학부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강의실에 컴퓨터 50대 및 전자칠판 등으로 네트워크화하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이용,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실전용 인력 양성」이라는 이 학부의 모토는 졸업생의 벤처 창업 열기에서도 확인된다. 생체신호 관련 전자의료기기 및 내시경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GM테크, 의료영상 관련 의료정보시스템 및 의학 교육용 인터넷 문제중심학습(PBL)시스템, 의학 교육용 사이버 환자(Cyber Patient) 등을 개발하는 코디소프트 등이 이미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사이버 환자는 상품화 전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우수 신기술」로도 지정됐다. 이밖에 의료기기 창업 동아리를 통해 6∼7명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의용생체공학부를 구성하고 있는 교수진은 젊고 유능한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기능적 전기자극을 전공한 강곤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인 「장애인 운동기능의 회복·치료용 전기자극시스템 개발」 과제의 총괄 책임자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생체신호 처리 및 의용계측을 전공한 우응제 교수는 올해가 안식년인데 미국 위스콘신대학 초빙교수로 부임해 세계 유수의 심전계(ECG) 제조회사인 버딕(Berdick)의 지원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뇌파신호처리와 의료정보를 전공한 박승훈 교수는 연세대와 공동으로 환자감시장치 및 비디오 뇌파계(EEG)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생체시스템 및 모델링을 전공한 탁계래 교수는 한양대와 공동으로 의료영상을 이용한 기능분석 치료계획 및 수술 유도시스템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의용전자를 전공한 이정한 교수는 강곤 교수팀과 연계해 같은 과제의 세부 책임자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정부나 기업 등 외부로부터 수탁받아 수행했거나 시행하고 있는 과제는 무려 42개나 된다. 그 중 상품화 및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적외선 열영상 촬영장치(도남시스템), 요실금치료기(HMT) 등 다수가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