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세계 반도체협의회 재출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생산국의 정부·민간 합동 협의체인 세계반도체협의회(WSC:World Semiconductor Council)가 오는 8월 공식 출범한다.

 산업자원부는 1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한국·미국·EU·일본·대만 등 반도체 관련 국가의 고위공무원과 반도체협회 책임자, 반도체 회사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와 민간 합동회의(GCM:Government Consultative Mechanism)」를 개최하고 이같은 반도체 생산국간 새로운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 수석대표들은 이날 새로운 협의체 창설을 위해 각국의 반도체협회가 마련한 협정문을 검토한 뒤 「WSC 회원국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해마다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협정문에 따르면 WSC는 반도체산업의 협력활동 증진과 국제협력을 확대시켜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관점에서 반도체산업의 견실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회원은 한국과 미국·일본·EU 등의 반도체 관련 4개 단체이며 WSC 가입은 제한이 없으나 가입요청시 협회가 소재한 국가가 관세철폐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또 WSC 제반활동은 자발적이고 공정하며 시장원리를 존중하는 가운데 WTO 규정과 각 회원국의 내국법에 준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반도체 생산국간 협의체는 지난 96년 8월 제2차 미·일 반도체협정이 끝나면서 반도체 관련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민간 차원의 협력체제로 바꾸기 위해 미·일 공동성명에 의해 민간기업들의 모임인 세계반도체협의회(WSC)와 정부·민간합동회의(GCM), 정부간회의(GGF) 등으로 구분돼 한시적으로 창설됐으나 다음달 존속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국들은 지난 4월 WSC 회의에서 정부·민간 합동회의를 존속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WSC를 8월에 출범시켜 매년 1회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새로운 협의체 출범은 그동안 미·일이 주도해 온 반도체 관련 국제회의에 한국이 의사결정국의 일원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