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지리정보시스템(GIS), 3차원 게임, 시뮬레이션 등 3차원 영상처리분야의 핵심기술인 컴퓨터 그래픽스에 관한 국제표준 제정을 주관하는 「컴퓨터 그래픽 국제표준화 서울회의」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막을 내렸다.
국제표준화기구(ISO)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우리나라 대표기관인 기술표준원(원장 주덕영)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는 ISO와 IEC의 공동기술위원회인 「JTC1」의 24분과위원회(SC24)로 차세대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다양한 국제표준화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무엇보다 그동안 연구과제로만 다루어져왔던 「가상 환경데이터 표현 및 교환사양(SEDRIS)」 「자료의 저장·검색 및 분배(Archiving & Distribution)」 「상호작용 및 호환(Interaction)」 등 3개의 컴퓨터 그래픽 관련 새로운 핵심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추진키로 하고, 연내에 작업반(WG)을 구성하기로 한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 미 국방부가 국방정보체계의 선진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뛰어든 분야로 현재 상당 부분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SEDRIS의 국제표준화 논의가 상당히 진전돼 관련업계는 물론 국방부의 주목을 받았다.
기술표준원 김천길 전자정보표준과장은 『SEDRIS에 대한 국제표준화가 실현될 경우 그동안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 컴퓨터 그래픽 응용시스템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데이터 호환성이 가능해져 시뮬레이션, 3차원 모델링, 가상현실, 워게임, GIS 등 관련 응용제품의 저가화와 상용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선 특히 SC24의 목표를 세계정보사회에 맞게 인터넷 관련 표준과의 접목과 관련 표준개발에 중점을 두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대상분야를 기존 컴퓨터 그래픽이나 이미지 프로세싱 중심에서 I3(Interaction·Information·Interchange)로 확대, 신 정보지식기반산업에 즉시 응용 가능토록 명확히 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