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대신증권 김영철 사이버영업팀장

 『20, 30대 직장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객장에서 떠도는 소문을 수집하거나 영업사원들의 충고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수집한 정보와 분석을 통해 투자를 결정하지요. 사이버 트레이딩은 이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요구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김영철 사이버영업팀장(38)은 『사이버 트레이딩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수수료 절감은 물론 고객이 직접 다양한 주식 관련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영철 팀장은 대신증권의 사이버 증권서비스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김 팀장이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한 사이버영업팀을 지휘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95년 회사에서 각급 직원들이 참여하는 「21세기 경영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때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죠. 결국 정보화만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온라인 거래의 미래를 확신한 김 팀장은 당시로서는 실적이 미미하기만 했던 사이버영업팀장을 자원했고 회사에 대대적인 시스템 투자를 건의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종합계좌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일괄주문, 주문체결 자동통보, 실시간 자산평가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이보스2000」을 개발, 이용자들에게 공급했다. 또 야후·심마니·네이버 등 유명 웹사이트와 적극적인 제휴를 맺고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컴퓨터분야를 전공한 대졸자들로 고객지원센터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방문객과 상담하는 사이버 재테크 상담사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다른 증권사보다 한발 앞서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에 나선 덕분에 대신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사이버 거래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직원은 13명에 불과하지만 대신증권 전체 약정금액의 28%에 해당하는 돈이 사이버영업팀을 통해 거래된다. 또 얼마전 중앙대 경영학과 장경천 교수팀이 실시한 증권사 인터넷 거래시스템 매매서비스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활성화 계좌 중 20%가 사이버영업점에 등록돼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 화이트칼라들이어서 파급력이 더욱 큽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대신증권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사고 팔게 될 것입니다.』

 김 팀장은 이처럼 급증하는 사이버증권 이용자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대신증권 사이버영업팀을 독립,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위탁매매전문증권사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방침이 나오면 사이버 증권시장이 더 큰 속도로 늘어날 겁니다. 이같은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경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인터넷 전문 증권사와의 제휴계약이 거의 성사단계에 와 있지요.』

 자본금 100억원의 규모로 설립되는 이 증권사는 대신증권의 효율적인 시스템 자원과 미국의 첨단 사이버 트레이딩 프로그램이 결합해 국내 증권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최근 사이버 증권사 추진 움직임이 활발한 데 대해 『국내 증권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우리 나라 주식시장의 특성과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팀장은 『오랫동안 축적해온 증권사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수수료 경쟁은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하는 정보와 시스템 경쟁이 될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시스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는 김 팀장은 조만간 누구나 PC나 전화기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받고 주문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