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스쿠버다이빙-SAP코리아 에카트 씨스 상무

 SAP코리아의 에카트 씨스 상무(40·독일인)의 취미는 스쿠버 다이빙이다.

 그가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다에 나갈 때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쿠버 다이빙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여행을 할 때 무중력 상태로 공중을 나는 것과 똑같은 기분을 바닷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미지의 세계인 바다에서 신비로운 고기 때와 식물들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에카트 씨스 상무가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것은 10년 전 호주지사로 장기 출장을 떠나면서부터. 지루한 하루 일과를 달래기 위해 어느 날 호기심으로 스쿠버 다이빙 레슨 클럽을 찾아갔는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일거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스쿠버 다이빙 훈련 국제 공인기구(PADI)에 등록돼 있는 정식 레슨 클럽을 찾아 4개월 동안 기초 과정을 마스터했다.

 그는 바다 곳곳이 신비의 세계인 만큼 처음 훈련받는 과정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말한다.

 『한번은 다이빙을 하고 보니 바다 밑에 자신보다 몸집이 큰 상어가 버티고 있어 혼비백산 도망쳐 나온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당시 바다에 누워있던 상어는 플랑크톤 같은 바다 식물만 먹고사는 순한 상어였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바다 식물과 어류는 공격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처음에는 경험이 없어 크고, 험상스럽게 생긴 물고기를 보면 겁을 냈다』고 당시의 기억을 되살린다.

 지난 96년 1월에 한국지사로 발령을 받은 그는 요사이 일에 쫓겨 호주 출장 때와 같이 자주 바다를 찾지는 못하지만 연휴와 여름 휴가철에는 가족과 함께 필리핀·사이판 등 동남아시아 각국을 돌며 스쿠버 다이빙을 즐긴다.

 국내는 제주도 등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 좋은 곳이 많다면서 겨울철 바다 수온이 14∼15도인 상태에서도 바닷가를 찾을 정도로 스쿠버 다이빙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에카트 씨스 상무는 한국지사로 자리를 옮길 때 서류가방 등 일체의 짐을 공항에서 분실, 이 짐을 찾기 위해 김포공항을 자주 드나들면서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국 여인과 인연을 맺어 3년 전에 결혼, 현재 10개월 된 자녀를 두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