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퀘스트의 웹마스터 이준영씨(26)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카이호크」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운영하는 「파워가이드(http://skyhawk.smoky-Blue.com/)」란 홈페이지 때문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윈도와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 컴퓨터 활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온라인 저작권, 네티켓, 인터넷 메일, 유스넷 등 인터넷에 대한 정보를 수록해놓고 있다. 혼자서 운영하는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 해 야후에서도 우수 웹사이트에만 달아주는 선글라스 표시를 해주었다.
『2년 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의 문제 때문에 책을 낼 수 없게 됐지요. 그동안 힘들여 모아놓은 자료와 써놓은 글이 아까워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그게 파워가이드의 시작입니다. 제 홈페이지를 본 사람들이 이런저런 주문을 해오고 그 요구에 맞춰 하나 둘 서비스 내용을 늘리다 보니 그게 만만치 않은 분량이 됐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준영씨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홈페이지 운영에 매달렸는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올초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씨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시작한 것은 3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94년. 군대 전산실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공부를 시작한 이씨는 인터넷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인터넷은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끊임없이 저편에 있는 대상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어떤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씨는 파워가이드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 뉴스를 제공하고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의견을 내기도 한다. 초보자들의 의견 중에서도 중요하고 새로운 것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의 의견은 많으면 하루에 3000명 이상의 독자가 방문할 만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이씨는 많은 국내외 네티즌들을 친구로 사귈 수 있게 됐다.
이준영씨가 넷퀘스트에서 맡고 있는 일은 「마이폴더」 사이트의 웹마스터. 마이폴더는 셰어웨어와 프리웨어를 제공하는 다운로드 사이트. 이씨는 그동안 파워가이드를 통해 게재해왔던 칼럼과 뉴스를 마이폴더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아무래도 회사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기 때문에 책임성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소재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받은 정보에서 나옵니다. 똑같은 뉴스라도 이용자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보려고 하는 편이죠.』
이준영씨는 당분간 파워가이드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업무와 파워가이드 운영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폴더와 파워가이드에 똑같은 글을 싣는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씨는 잠시 쉬며 새로운 운영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개인사이트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이준영씨가 앞으로 인터넷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