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eMediator

 21세기 각광받을 만한 미래의 기술 중 하나가 에이전트(Agent) 소프트웨어다. 에이전트란 우리말로 하면 전자비서쯤 된다. 주인을 대신해서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자료를 분석하고 결과를 내놓는 편리한 비서다. 게다가 월급을 줄 필요도 없고 일을 많이 시켜도 파업을 일으킬 걱정이 없다. 21세기의 에이전트들은 마치 로봇처럼 눈과 귀, 입을 가진 똑똑한 전자비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명령을 알아듣는가 하면 인터액티브한 반응을 보이며 알아서 일을 처리해줄 것이다.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가상 에이전트가 등장할 날은 멀지 않았다. 전자상거래 붐에 따라 「eBay」나 「온세일(On Sale)」 같은 인터넷 경매에 참가하는 입찰자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에이전트의 필요성이 생겨난 것.

 에이전트는 참가자들이 입찰가격을 제시할 때 나타나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들은 입찰자가 다른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알아서 가격을 제시해 주고 사용자들의 PC에 5분마다 보고를 하며 특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하지 않도록 돕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가상 에이전트들은 15%의 커미션도 요구하지 않고 언제나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같은 전자상거래 에이전트를 개발한 사람은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대학의 산드홀름(Sandholm) 교수. 이 교수는 사용자들에게 경매를 모니터하며 입찰을 가능케 하고 여러가지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이동성 에이전트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산드홀름 교수의 시스템은 자바의 유연성을 최대로 이용했으며 HTML 인터페이스를 통해 프로그램 전문가가 아니라도 자신의 에이전트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지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산드홀름 교수의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이동성 에이전트의 자바 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실행시킬 수 있다. 프로그램 서버는 5가지의 미리 설계된 이동성 에이전트가 있는데 각 에이전트들은 특정 경매에 맞춘 정밀한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여러가지 경매에 한꺼번에 들어갔다가 사용자의 컴퓨터로 되돌아온다.

 이 프로토타입 서버는 「eMediator」라고 불리는데 게임이론이라는 수학적 이론과 실제 경매시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입력하기 위한 전문가 시스템의 도움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eMediator에 대해 좀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인터넷(http://ecommerce.cs.wustl.edu/emediator/)에서 구할 수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