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디지털 신경망" 솔루션 본격 공개

 지난 7일 출시한 개인관리 소프트웨어(SW)인 「아웃룩 2000」의 애드온 프로그램 형태로 선보인 디지털 대시보드는 개인 포털 구축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대시보드를 이용하면 자신의 PC에 저장된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며 이 데이터를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DB구축의 기초자료로 이용하거나 작업그룹에 포함돼 있는 다른 구성원들과 자신의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여기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인터넷에서 공개되는 뉴스, 위성 사진을 포함하는 날씨 정보, 주가 정보 등도 공유할 수 있다. 이같은 뉴스나 위성 사진은 푸시기술에 의해 사용자가 별도의 키 입력이나 마우스 클릭을 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 간격으로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디지털 대시보드가 오피스 2000 문서와 웹 문서를 통합시켜 데스크톱에서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 「비즈토크 서버」는 기업과 기업간 정보교환을 위한 솔루션이다.

 새로운 문서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는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기반으로 지난달 테크에드 행사를 통해 소개한 「비즈토크 서버」는 다른 시스템 및 DB,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갖고 있는 기업과 기업 사이의 정보 공유를 위한 솔루션이다.

 특히 비즈토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간 전자상거래(EC) 분야. 현재 인터넷 쇼핑몰처럼 기업과 소비자간 EC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는 기업간 거래는 기업내 시스템 환경의 상이성 때문에 EC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비즈토크다. 현재 프로젝트 수준에서 관련 기업들간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비즈토크가 구체화되면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는 기업들간에도 구매 정보나 회계 정보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디지털 신경망 솔루션들은 이미 출시된 오피스 2000과 올해 말 출시될 윈도 2000을 축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개념에 따른다면 디지털 신경망 솔루션의 등장은 SI산업과 ERP시장 등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으로 MS의 시장은 아니었던 이같은 영역에서 MS가 전사적인 차원에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범용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면 충분히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로터스사의 노츠 등 그룹웨어를 비롯해 디지털 신경망 개념의 솔루션을 구축하는 제품이 있더라도 사이트별로 커스터마이징을 위해 별도의 SW를 개발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각 사이트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어려웠고 새로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적응해야 하는 초보 컴퓨터 사용자들의 심리적인 저항 때문에 기초적인 차원의 정보 관리가 가능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에서 유기적인 정보의 공유는 힘들었던 것이다.

 MS가 노리는 시장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미 전세계 대부분의 기업에서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 제품군을 정보 공유 단말로 이용하면 초보자라해도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강조했듯이 디지털 신경망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지식노동자의 질에 달려 있다면 오피스 제품을 디지털 신경망 단말로 이용하면 이들 지식노동자가 정보 공유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욕을 한층 더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