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약간의 PC값만 내면 무료로 PC통신과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최근 데이콤·한국통신하이텔 등 각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 PC업체들과 제휴, 매달 일정액을 PC값과 통신사용료로 불입하는 「무료통신 PC」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상품은 반드시 제휴를 맺은 금융업체의 결제수단을 이용해야 하고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바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삼성SDS는 최근 삼성전자·삼성캐피탈 등과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유니텔PC」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3년 동안 5만6000∼11만8000원의 금액만 내고 PC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과 유니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데스크톱인 「M4310GE00」과 「M6200YHOA」의 경우 월 5만6810원과 11만8770원을 각각 내면 되고 노트북인 「S670CD207」과 「S820NB400」은 각각 월 10만1530원과 14만1860원이다. 유니텔PC는 이외에도 삼성의 모든 PC제품을 할부형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나우콤도 대우통신·국민카드사와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대우통신의 PC를 할부로 구입할 경우 3년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나우누리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에서 만든 400㎒ 셀러론PC의 경우 월 4만5800원,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한 펜티엄Ⅲ PC는 월 7만3200원을 내면 제품을 이용할 수 있고 솔로 노트북은 월 8만4900원을 3년간 내면 된다.
이에 앞서 데이콤은 현주컴퓨터·외환카드·인텔코리아 등과 함께 제휴를 체결, 지난달 15일부터 「인터넷 프리PC」라는 무료통신 PC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외환카드를 이용해 3년간 월 4만2200∼7만3000원을 내면 데이콤이 제공하는 천리안과 인터넷 ID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
한국통신하이텔도 삼보컴퓨터·LG캐피탈과 함께 월 4만9300원만 내면 삼보컴퓨터를 받고 하이텔과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하이텔 PC플러스」 패키지를 지난 1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본모델은 컴퓨터 사양에 따라 하이텔PC I(드림시스 6400i/4만9300원/3년), 하이텔PC Ⅱ(드림시스eX 7450i/8만3200원/3년), 하이텔PC Ⅲ(체인지업 8450i/8만9100원/4년), 하이텔PC Ⅳ(드림북라이트 3330i/8만2700원/3년) 등이 있으며 모든 모델에 15인치 이상의 모니터, 56Kbps급 모뎀, 아래아한글 워드 97, 노턴앤티바이러스 등의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LG인터넷은 LGIBM과 공동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톱PC 3모델에 대해 채널아이 3년 이용권을 포함해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조만간 넷츠고를 포함한 무료통신 PC를 판매하기로 하고 PC업체와 가격협의에 들어간 상태. SK텔레콤은 늦게 시작하는 대신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격도 저렴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PC통신업체들이 이처럼 PC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손쉽게 고정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할부기간이 대부분 3년 이상이어서 무료통신 PC를 구입한 사용자들을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인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PC와 금융기관들도 제품을 대량 공급하고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객들도 목돈을 들여 PC를 장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호응이 높은 편이다. 가장 먼저 무료통신 PC 판매를 시작한 천리안의 경우 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4000대가 넘게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천리안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하도 많이 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에 놀랐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부담이 적다는 점 때문에 충동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제품의 사양은 어떤지, 할부기간과 가격은 적당한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특히 PC통신의 경우 3년 동안 쓸 것을 고려해 해당 서비스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서비스는 안정적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