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을 비롯해 국내 주요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광고를 대행해 온 웰콤(대표 박우덕)이 프랑스의 세계적인 다국적 광고대행사인 퍼블리시스와 손잡고 「퍼블리시스 웰콤」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출범시킴에 따라 이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프랑스의 퍼블리시스는 유럽 단일권에서 매출 1∼2위를 다투고, 전세계적으로도 10위권에 드는 초대형 광고대행사로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 광고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왔다.
이를 위해 퍼블리시스는 지난 97년 5월 한국에 「퍼블리시스 코리아」라는 지사를 설립해 업무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광고대행사와 합작을 추진해오던 중 이번에 협력사로 웰콤을 선택,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퍼블리시스가 한국의 광고대행사 중 합작사로 웰콤을 선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가 독립광고대행사라는 점 외에 크리에이티브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웰콤 역시 국내시장에 국한된 영업에서 탈피, 세계적인 광고대행사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던 과정에서 독특한 크리에이티브 컬러를 가진 유럽계 광고대행사의 손짓에 선뜻 손을 잡게 됐다.
이에 따라 양사는 지난 4월 중순부터 「퍼블리시스 웰콤」이라는 임시회사를 설립, 창립준비와 함께 업무조정, 운영방침 등의 세부 일정을 준비해 왔다.
퍼블리시스 웰콤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웰콤의 박우덕 사장이 겸임하기로 했다. 퍼블리시스 웰콤은 초기 자본금 10억원으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고업계는 그동안 국내 광고대행사와 외국 대형 광고대행사간 합작을 추진한 사례는 몇 번 있었으나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거나 지분관계 등으로 대부분 무산됐는데 이번 웰콤과 퍼블리시스간의 합작은 이해관계나 광고성향이 비슷해 앞으로의 향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광고업계는 이번 합작으로 프랑스의 선진 광고기법이 국내에 적극 소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6월 8일 「퍼블리시스 웰콤」은 프랑스 통상부 장관인 자크 돈돈, 프랑스 재계 유력인사 50명과 국내 광고관련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과 기념행사를 가졌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