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그마컴 "시그마 반타 32" 그래픽카드

 시그마컴이 내놓은 「시그마 반타 32」는 엔비디어사의 리바 TNT 반타칩을 탑재한 3D 게임용 그래픽 카드다.

 이 제품은 가격대 성능비 측면에서 올 하반기 그래픽 마니아들의 주목을 끌기 충분한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선 사양면에서 반타칩은 최고가 시장을 겨냥해 엔비디어사가 최근 출시한 「리바 TNT2」 코어 설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제품이다. 다만 가격면에서 리바 TNT2가 최하 20만원대인 데 비해 이 제품은 13만원선(소비자가격 기준)에 불과하다.

 같은 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원래 엔비디어사에서는 반타칩에 8MB 그래픽 메모리만 장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드 제조사들의 항의에 밀려 이 제한이 풀리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리바 TNT2와 같은 32MB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32MB 반타 제품을 리바 TNT2와 비교한다면 반타가 메모리 버스를 64비트로 채택하고 있는데 비해 TNT2는 128비트를 채택했다는 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 사용자들에겐 거의 의미가 없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비교하면 10%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기존 3D게임을 실행시킬 때 색감이나 성능면에서 인간의 눈으로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TNT2 제품이 대개 6㎱의 150㎒ SDRAM을 채용하는 데 비해 반타 제품은 7㎱ 143㎒ SDRAM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다르지만 이는 반타 제품을 약간 오버클로킹하면 같은 정도의 성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큰 차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200㎒ 이상의 버스 클록을 지원하는 TNT2 울트라와 다소의 차이는 있다.

 32MB 그래픽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16MB 그래픽 메모리를 채용한 TNT 그래픽 카드와 비교해도 기존 TNT 제품이 1024×768 해상도에서 32비트 컬러를 적용할 수 없었지만 반타 32MB로 1024×768, 32비트 컬러 모드에서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배속 AGP를 지원하는 것도 새롭지만 아직 4배속 AGP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출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장점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부분이다.

 물론 반타의 성능이 좋다고 해서 최고급 그래픽 카드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TNT2와 부두3, G400 등과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200㎒의 버스 속도까지 구현하고 있는 이들 제품은 분명 반타와 비교해 한 단계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기존 제품들인 TNT나 부두 밴쉬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고, 다소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인 새비지 4보다도 앞선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올 하반기 3D 게임용 PC에서 반타 열풍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소비자 가격은 13만5000원이지만 실제 유통 가격은 10만원대 초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조립시장을 중심으로 반타 32MB의 호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의 (0343)382-7319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