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도 전자상거래 "열풍"

 최근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먼저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서점가다.

 현재 교보문고 등 시내 대형서점에는 세종서적이 펴낸 「웹경제학」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을 비롯해 관련서적의 숫자만도 30여종을 헤아린다. 이들 가운데 전자상거래의 기초와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실무지식을 다룬 책 4권을 소개한다.

 우선 세종서적이 지난 3월 선보인 「웹경제학」은 지난 97년 미국 니컬러스 엘리슨 출판사가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Webnomics」를 번역한 것으로 전자상거래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경제학의 시각에서 잘 정리했다는 평가와 함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약 1만부가 팔렸다.

 특히 이책에 소개된 「전자상거래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9개 지혜」에는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새로 창출되는 비즈니스에 대한 해설과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기존의 경제학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희소성 개념에 의해 형성됐지만 웹에서는 가장 중요한 상품인 정보를 무한대로 내려(다운)받고 복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급 과잉이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한정된 시장과 이윤을 두고 서로 아귀다툼을 벌일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과 향상된 고객 관리법,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새로운 수입원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또 다수 방문자들에게 다가가는 광고보다 관심을 나타내는 확실한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또 사이버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이름과 그밖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무엇인가 보상이 주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적절하게 보상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웹경제학이 전자상거래의 이론적 측면을 다뤘다면 현실과미래가 펴낸 「전자상거래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가상공간에서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실무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나우누리에서 IP 개발팀장을 지낸 저자의 일관된 주장은 국내에서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사업분야가 무궁무진하며 또 이를 뒷받침할만한 사례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것. 특히 이책의 진가는 우리 나라 실정에 맞는 인터넷사업을 유형별로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곁들여 자세히 소개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책은 우선 국내 사례로 사이버 무역 개척자인 KNK를 비롯해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솔, 온라인 화장품 분야에 주력하는 프리티우먼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해외 사례로 사이버쇼핑몰의 대명사로 통하는 아마존은 물론 온라인 설문조사를 사업화한 오타스, 사무용품을 파는 오피스 데포 등 다양한 업종을 소개했다.

 청아출판사에서 펴낸 「인터넷마케팅」도 빠뜨릴 수 없다. 마케팅 전문가인 이두희 고려대 교수(경영학)가 쓴 이책의 특징은 우선 사이버 비즈니스의 유형과 장·단점 등을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분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세계적인 패션 회사인 GAP사가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목적은 제품을 실제로 판매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여행 사이트, 인터넷 벼룩시장, 한국영상자료원 등이 모두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한솔CS클럽과 델 컴퓨터 등은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개설한 사이트이며 또 최근에는 사이버 가수 아담과 가상학교 등 가상의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쇼핑몰을 운영하는 실무자를 위한 책으로는 전자상거래 컨설팅 회사인 미국 USWEB와 릭 브루너가 공동으로 쓴 「Net Results」를 참고하면 좋다. 이책은 우선 도메인 작명부터 고객확장, 보도자료 작성 등 쇼핑몰의 개설과 운영에 필요한 실무를 해설했다.

 예를 들면 최근 홈페이지를 새롭게 꾸민 코카콜라사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의 인터넷 사이트 웹마스터들을 대상으로 코카콜라를 한박스씩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웹마스터들이 전산실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심지어 점심식사를 햄버거와 콜라로 때우는 사람도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코카콜라를 한박스씩 받아든 웹마스터들이 대부분 네티즌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이 회사의 홈페이지를 올려놓았다는 설명이다. 이책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소개했다. 정보문화사가 번역을 준비하고 있는 이책은 빠르면 7월 중순쯤 번역본이 선보일 예정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