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컴퓨터의 황제로 통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사실은 탐욕과 위선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폭로한 「마이크로소프트 파일」이 최근 국내에서 번역·출간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0여년 동안 미국 정보통신 산업을 취재한 저널리스트인 웬디 골드만 롬(42)이 쓰고 경제·경영서적 출판사인 더난이 펴낸 이책은 MS사 빌 게이츠 회장이 그동안 컴퓨터 운용체계(OS)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어떻게 유린해왔는가를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이책은 출간되자 MS측이 「허구에 불과한 이야기」라고 일축했지만 골드만 롬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실제로 MS가 미 법무부와 20개 주에 의해 제소돼 지난해 10월부터 반 독점법 위반혐의로 지루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책에서 독점과 불공정 계약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MS가 컴퓨터 운용체계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다른 소프트웨어의 시장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