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장비시장 "8.32비트"가 주도

 「8/32비트 강세, 16/64비트 주춤.」

 각종 마이컴이나 전용 컨트롤러 설계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장비(MDS)시장에서 8비트용은 가전과 공장자동화(FA)분야에서, 32비트 이상은 통신 분야에서 각광받는 반면 16비트와 64비트 MDS는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중반 시장의 30%를 차지하던 8비트 MDS는 최근들어 전체 시장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시스템 성능이 향상되면서 개발자가 비트수가 높은 프로세서를 선호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장 전망과 다른 결과다.

 이처럼 예상을 뒤엎고 8비트 MDS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8비트 마이컴으로도 시스템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성능 마이컴일수록 시스템 기능이 다양하고 빠른 속도로 지원할 수 있으나 대다수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보다 필요한 기능만 갖춘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원하는 개발자들도 16/64비트보다 32비트 MDS장비를 선호하는 추세다. 16비트와 32비트 프로세서의 가격차가 10∼2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다수 개발자들이 16비트보다 32비트를 구매하고 있다. 64비트는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통신시스템이나 단말기 개발 분야에서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마이크로비전·한국MDS·케이엠데이터 등 대부분의 국내 MDS업체는 8비트와 32비트 MDS 개발툴을 주력으로 시장 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비전은 삼성전자 8비트 장비를, 한국MDS는 독일 게일사 8비트 개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올해 MDS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는 경진대회, 신제품 발표회와 시연회를 갖고 시장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