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예측할 수 없는 사고의 발생으로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고 중에는 지진·풍수해 등과 같은 절대적으로 방지할 수 없는 것도 있고, 교통사고·화재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이같은 경제생활의 불안정을 제거할 목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으로 인한 인적·물적 사고발생시 보장을 받기 위한 제도가 바로 보험이다. 보험제도는 적극적으로 이러한 사고의 발생을 방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으로 사고발생에 따른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순한 상부상조의 개념에서 출발해 지금은 사회보장의 한 형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보험은 어쩌면 모순 그 자체일 수도 있다.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로 그 상황에 대비해 보험을 들기 때문이다.
화재보험만 해도 그렇다.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집을 지으면서도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하나밖에 없는 자기 생명을 담보로 보험에 들고 있다.
최근 들어 급진전되고 있는 정보화는 사회발전을 촉진시키는 혁신의 빛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가 부의 산물인 그림자를 동반하듯이 정보화에도 역기능이 있다.
컴퓨터 범죄 같은 것이 정보사회의 부의 산물이다. 문명의 빛이 강렬해질수록 그 그림자도 더욱 짙어지게 마련이다.
이같은 위험에 대비한 다양한 정보화 관련 보험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보험업체들은 바이러스나 해킹 등으로 인한 정보시스템 피해나 인터넷 거래로 발생하는 금전상의 손해 등의 위험을 담보해 주는 정보화보험 수요에 대비, 관련 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세계적인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 비상이나 CIH바이러스 확산 충격으로 정보화보험에 대해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도 관련 상품 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후 보장장치로 정보화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정보사회의 독버섯을 제거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