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영원한 숙제인 생산성 향상문제는 우리에게 맡겨라.」
공장자동화(FA) 및 산업전자 분야에서 최근 일약 세계적 주목의 대상이 된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34)의 모토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갈수록 짧아지는 제품 수명주기와 다품종 소량생산 및 고객주문에 의존하는 생산방식 등의 산업계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개념의 생산기술 제공을 목표로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단위기계들을 네트워크로 묶고 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 「공장을 인텔리전트 사무실처럼, 입력된 작업만 수행하는 기존 FA기기를 지능형컴퓨터처럼」 만드는 데 있다.
이러한 목표로 설립된 세나테크놀로지는 무엇보다도 기존 제어기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개방형 위치제어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땀흘리고 있다.
창업 1년의 신출내기업체가 이처럼 거창한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는 것은 5명의 공학박사, 2명의 공학석사를 포함한 창업멤버 10명의 내로라하는 기술력 때문이다.
김태용 사장과 장현상 연구소장이 각각 서울대와 컬럼비아대에서 공정제어 및 FA 분야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데다 김영진·정오진 박사를 비롯한 서울대 공대 출신 전문가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FA관련 대기업과 유수의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상품화 마인드까지 갖추고 있는 데다 서울대와 산·학 연계성까지 갖추고 있어 세계 누구와 겨뤄도 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든든한 기술력을 가진 세나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열렸던 세계 최대규모의 유럽 국제공작기계전시회(EMO)에서 서울대 기계항공 공학부와 공동개발한 신개념의 쾌속가공용 병렬기구(Parallel Mechanism) 공작기계(모델명 이클립스)를 선보이면서 세계 공작기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 기술로 일약 주목받기 시작한 세나테크놀로지는 세계 유수의 공작기계업체인 일본의 오쿠마·후지, 프랑스의 PCI, 이탈리아 크라멘사 등 30여개사와 기술이전 및 상품화 협상이 진행중이며 세계 병렬기구 공작기계용 CNC장치 공급을 독점하면서 세계 병렬기구 공작기계 컨소시엄을 주관하고 있는 독일 지멘스사와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한 로열티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그간 기술도입에 급급해 왔던 국내 FA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회사의 주력 아이템은 모션제어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모션 컨트롤 시뮬레이터(모델명 STM3100) 공작기계 및 일반 전용기계, 반도체장비, 산업용 로봇, 레이저가공기 등 제조업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위치제어시스템(모델명 STM3000)이다. 오는 7월과 9월 본격 출시될 이들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32축 동시제어 기능으로 기존 제어기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 사장은 『영업 및 서비스망 구축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나는 기술개발 및 제품화에 주력하고, 영업은 기본적으로 아웃소싱 원칙을 지키며 기본적인 애프터서비스는 인터넷이나 통신 등 온라인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