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가 가전 "수출 드라이브"

 삼성전자가 수출구조를 선진국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제값받기전략에 이어 고가제품 위주의 수출드라이브전략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제품의 경쟁력보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되는 일반 가전시장에서의 경쟁이 한계에 달해 있다는 판단아래 「고가시장 선점전략」을 마련, 전세계 가전시장의 5% 미만으로 추정되는 고가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고가제품 수출전략은 고급제품 시장의 경우 제품의 가격보다는 성능과 품질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경쟁업체가 비교적 적고 소비자의 선택시 가격조건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산 가전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이 세계 어떤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우수해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분야중 최대 시장인 TV 분야에서는 디지털TV, 프로젝션TV, 완전평면TV 등 3개의 고가제품에 「탄투스」라는 브랜드를 도입, 이들 탄투스트리오를 앞세워 수출확대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업계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한 디지털TV는 올해 1만대를, 내년엔 10만대 이상을 수출키로 했으며 3000∼4000달러에 판매되는 프로젝션TV도 올 한해동안 10만대 이상, 내년에는 30만대 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투스트리오」에 마지막으로 동참한 완전평면TV는 일반 TV 수출가격중 최고가격인 1400∼1500달러에 현지에서 판매될 전망인데 올 한해동안 30만∼40만대를 수출하고 내년에는 최대 100만대 정도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들 TV의 경우 400∼500달러선인 일반 TV와 비교할 경우 디지털TV는 20여배, 프로젝션TV는 6배 이상, 완전평면TV는 3배 이상 고가다.

 일반냉장고에 비해 수출가격이 최대 3배 이상 높은 지펠냉장고는 연간 5만대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며 업계 처음으로 개발한 전세계 모든 방송방식을 수신, 재생할 수 있는 월드와이드 VCR의 경우 기존 제품대비 최대 6배 이상 비싼 대당 20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올해 5만대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