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컴프레서 수입대체 활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에어컨 핵심부품인 스크롤컴프레서 국산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 이어 센추리가 최근 스크롤컴프레서를 상품화해 국내외 에어컨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선 데 이어 대우전자도 자체생산을 적극 추진하는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스크롤컴프레서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스크롤컴프레서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에너지절약 문제가 현안과제로 부상하면서 에어컨의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크롤컴프레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롤컴프레서는 기존의 로터리컴프레서나 리시프로컴프레서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10% 가량 높으면서도 소음과 진동은 10% 이상 낮은데다 대체 냉매 사용에도 적합해 차세대 컴프레서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96년 개발해 자체수요에 적용해 온 스크롤컴프레서 생산량을 지난해 연간 15만대 규모에서 올초 30만대 규모로 늘려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생산품목도 기존 2∼3마력급의 소형제품에서 최근 8마력급의 중대형 제품까지로 확대, 국내 에어컨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서고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대한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내년에는 50만대 가량을 생산, 국내외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센추리는 지난 97년 국산화에 성공한 스크롤컴프레서 생산량을 월 3000∼5000대 규모로 늘리고 제품 종류도 4540∼1만5370㎉/hr 용량의 7개 모델로 다양화, 국내외 에어컨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센추리는 앞으로 생산설비를 단계적으로 증설해 올해안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오는 2000년에는 20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도 로터리컴프레서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천진공장을 통해 스크롤컴프레서 생산에 나설 계획으로 최근 생산기술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치고 생산라인 조정 및 생산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