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특별소비세라는 암초를 만나 가격을 책정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최대성수기인 김장철을 대비해 업체들은 8월 이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그동안 한시적으로 인하됐던 특소세가 8월부터 다시 환원돼 현재로서는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치냉장고에 부과되고 있는 특소세율은 10.5%. 그러나 종전대로 세율이 환원된다면 15%의 특소세가 부과돼 결과적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은 정부가 현재의 시황 및 세수차원에서의 손익을 고려해 특소세율을 환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업체들로서는 당장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인상보다는 상황을 봐가면서 가격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만도기계는 최근 120ℓ 용량의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개발, 양산에 나선데 이어 CF까지 제작해 내보내고 있으면서도 가격을 결정하지 못해 출시 시기를 미루고 있다.
또한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 주력하다 올해부터 자체판매에도 나서고 있는 삼천정공도 최근 130ℓ와 160ℓ 용량의 김치냉장고를 개발했으나 특소세 환원문제 및 선발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책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자연적으로 출시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할 예정인 신제품의 경우 하반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 일단 가격을 결정하면 특소세율이 높아지더라도 가격을 추가 인상하기 힘들다』며 『사내에서도 정부가 특소세율을 환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계획대로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등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