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수익성관리시스템 등 금융권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여 귀추가 주목된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최근 외환은행의 ERP프로젝트와 국민은행의 수익성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조흥은행과 수익성관리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또 이달 들어 한미은행·한빛은행·주택은행·평화은행 등 주요 은행과 굿모닝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투자신탁회사 등 제2금융권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구조조정 이후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ERP와 수익성관리시스템, 리스크관리시스템 등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으며 이같은 업종에 특화한 솔루션을 보유한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를 놓고 공급업체를 선정할 움직임이다. 현재 은행들은 ERP와 수익성관리시스템 도입에, 제2금융권은 ERP시스템 도입에 우선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프로젝트 규모가 금융기관마다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금융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보고 자사의 금융권 솔루션인 「SAP뱅킹」을 내세워 파상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SAP뱅킹」에 대해 업무재구축(BPR)에서 시스템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완료하고 비용도 저렴한 솔루션이라고 주장하며 금융권 시장에서의 우위를 장담했다.
이에 맞서 한국오라클은 자사의 금융권 솔루션인 「OFSA」가 미국식 회계방식과 업무 관행을 따르는 국내 금융기관에 더욱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주장하며 금융권의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해 SAP코리아의 공세에 쐐기를 박는다는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