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압축파일 칩시장 "후끈"

 MP3(MPEG 오디오 레이어Ⅲ)플레이어의 등장으로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시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이 MP3는 물론 차세대 오디오 압축파일 규격으로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오디오 4.0」,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의 「AAC(Advanced Audio Coded)」 등을 지원하는 디코더 및 인코더 칩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칩 업체 중 일부는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 MP3 디코더칩의 CDMA단말기 및 PCS폰 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MP3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이동통신단말기가 등장할 전망이며, 라디오 등 일반 주파수로 전송되는 오디오파일을 MP3 규격으로 압축, MP3플레이어를 통해 재생할 수 있도록 인코더와 디코더 칩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제품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반도체업체인 시러스로직은 ARM사의 RISC 프로세서 코어인 「ARM720TDMI」를 사용, MP3플레이어의 핵심 칩인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기능을 하나의 프로세서에 구현한 MP3전용 칩 「EP7209」를 세계 최초로 개발, 출시했다.

 시러스로직코리아 측은 『이 제품은 시스템 온 칩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74㎒ 속도에서 2.5V전압으로 110㎽ 이하의 전력이 소모되는 등 전력소모량을 기존 칩 수준에 맞췄고 새로운 프로그래밍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아키텍처에 기반한 ARM 로직코어를 사용하고 있어 다양한 디지털 오디오 규격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로열티를 받지 않고도 소스코드를 완전 개방해 새로운 오디오 압축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MS 오디오 4.0」을 「EP7209」에 구현해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MP3 칩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 미크로나스인터메탈은 최근 최소 2.5V 전압으로 68㎽의 전력을 구현할 수 있는 MP3전용 디코더와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말쯤에는 MP3와 「MS 오디오 4.0」 「AAC」를 각각 지원하는 새로운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크로나스인터메탈코리아의 조항국 지사장은 『미크로나스는 MP3전용 칩을 주력으로 「AAC」 「MS 오디오 4.0」과 호환성을 갖추고 디지털·아날로그 및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의 기능을 지원하는 멀티스탠더드 칩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또한 MP3 전용 디코더 3개 제품을 출시했으며 인코딩 기능을 내장하고 AAC를 지원하는 원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업체로는 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올 초 프로그램이 가능한 DSP기능을 구현한 MP3 디코더 칩을 개발한 데 이어 이 제품에 음성녹음과 재생, 3D 오디오 효과, MCU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며 올해 말쯤에는 AAC 디코더 칩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저전력 MP3 디코더칩을 개발한 국내 신생 벤처기업인 다믈멀티미디어(대표 정연홍)도 플래시 메모리 타입용 시스템 온 칩, AAC 등 다른 오디오 압축기술 원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