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반도체 법인 통합 美 공정위 심사 통과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합병작업의 마지막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 공정거래위원회(FTC)의 양사 통합에 대한 공정거래 심사가 예상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 통과됨에 따라 양사 통합작업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에 따르면 15일 미 FTC는 양사 합병으로 탄생하는 반도체 통합이 미국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미국 법무부도 통합법인의 합병 승인 신청을 심사하면서 FTC의 심사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번 FTC와 법무부의 합병 심사 결정은 통상적인 절차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FTC와 법무부의 현대·LG 합병에 대한 공정거래 심사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양사 합병과 관련된 미국내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경영권 인수 등 양사의 통합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

 FTC는 이번 심사에서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통합법인이 생산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볼 때 독점을 유발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건을 통과시킨 것과의 형평성이 고려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FTC는 특히 이번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 건을 이례적으로 「조기 종결 리스트」에 포함시켜 서둘러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TC의 공정거래 심사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전자의 LG반도체 합병과 관련된 대외적인 법적 절차는 유럽연합(EU) 집행위의 심사만을 남겨두게 됐다.

 EU 측의 공정거래 관련 심사결과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내려질 예정이다.

 현대전자 측은 이와 관련 『이번 FTC의 심사가 예상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 처리됨에 따라 LG반도체 통합작업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진행중인 LG반도체 실사작업을 서둘러 진척시켜 10월 1일 통합법인 출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