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규격 PC주변기기 9월부터 본격 공급

 최근 들어 PC와 주변기기 업체들이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규격의 관련제품 양산과 출시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그동안 원가상승, 시장수요 미비 등으로 대중화가 지연돼온 USB 규격의 PC 주변기기 시장이 오는 9월을 기점으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우통신·삼성전자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여름 비수기가 끝나는 오는 9월부터 USB 전용 PC 모델을 대거 선보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PC 주변기기 업체들도 USB 규격 주변기기 제품의 양산을 서두르고 있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국내 USB 관련시장 활성화가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USB 전용PC 출시 앞두고 있는 주요 PC 제조업체를 보면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오는 9, 10월경 본격적인 USB 전용 중저가형 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프린터용 시리얼포트나 PS/2포트를 제외해 원가를 낮추는 대신 PC 본체 앞뒷면에 USB 단자만 2개씩 장착한 순수 USB 전용PC여서 모니터를 제외한 나머지 PC 주변기기가 모두 USB 제품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가을께 USB 주변기기가 장착된 고급PC 1개 기종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다른 중저가형 PC 모델로까지 USB 규격 주변기기 채택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PC 제품에 USB 키보드와 마우스 장착을 늘리는 것 이외에도 USB 프린터를 이달 선보이고 USB 규격 고해상도 PC 카메라를 오는 8월에 출시하는 등 PC환경의 USB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주변기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현재 「드림시스 체인지업」 기종에 채택하고 있는 USB 키보드 데스크톱PC 물량을 하반기부터 점차 늘릴 계획이며 LGIBM(대표 이덕주)도 앞으로 출시할 신규 PC 모델에 자체 개발한 인체공학형 USB 키보드와 외산 USB 휠마우스를 장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러한 주요 PC 업체들의 움직임에 힘입어 그동안 USB 관련제품 생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PC 주변기기 제조업체들도 오는 9월경부터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키보드 전문업체인 세진전자(대표 이상영)와 BTC정보통신(대표 신영현)은 올 하반기부터 PC 제조업체들의 USB 키보드, 마우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OEM 시장특성에 맞는 저가형 USB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우스·조이스틱·게임패드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가 오는 9월부터 USB 전용 고급형 광마우스인 「인텔리전트 마우스익스플로러」와 USB 게임패드인 「사이드와인더 게임패드 프로」 「사이드와인더 듀얼스트라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며 조이스틱 제품도 USB 규격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또 스위스 로지텍사의 국내 유통 전문업체인 컴웨어(대표 임종균)는 새로 선보일 로지텍 휠마우스와 게임패드에 모두 USB 규격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