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저널" 일반인 논문도 싣는다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분야 SCI(Science Citation Index) 등재 논문지인 「ETRI 저널」이 이달부터 일반인 논문도 게재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은 국내 정보통신분야 저널로는 유일하게 SCI에 등재된 「ETRI 저널」에 대학교수·대학원생·연구원 등 일반인들의 논문을 싣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ETRI 저널」은 그간 SCI 등재 논문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투고 자격을 ETRI 내부 직원으로 제한해 ETRI 기관지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영문 계간지인 「ETRI 저널」은 회로·소자, 교환·전송, 무선·방송, 컴퓨터·소프트웨어, 정보화기술, 원천기술, 기술경제분야 등 정보통신 전분야의 논문을 싣는 세계적 권위의 논문지다. 현재 SCI에 등재된 국내 학술지는 5개에 불과하며 전자·정보통신분야 학술지로는 「ETRI 저널」이 지난 97년 유일하게 SCI 등재 논문지로 인정받았다.

 학위 취득을 원하는 연구원은 이 저널에 자신의 논문이 등재될 경우 학위 취득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대학교수 및 연구원의 경우 인사고과에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국내외 많은 정보통신 전문가로부터 외부인 논문투고 개방요구가 있어 왔다.

 일반인이 「ETRI 저널」에 논문을 투고할 경우 해당분야의 국제적인 전문가 5인이 1년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실시하며 우수 논문의 경우는 6개월 정도에 논문심사를 마쳐 저널에 게재된다.

 ETRI는 저널의 공정성을 획득하기 위해 외부인과 내부인 동수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논문심사시 발생할 수 있는 외부인 차별을 막고 있다.

 특히 투고 논문에 대해 일체의 심사경비를 요구하지 않아 연구진의 참여기회를 높였다. ETRI는 또 1년에 한번 정도 우수 논문을 선정해 포상함으로써 정보통신분야 연구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ETRI 정선종 원장은 『「ETRI 저널」이 연구소 기관지 성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투고·심사·게재 등 모든 과정이 전자적으로 진행되는 사이버 저널을 지향, 국제적인 정보통신 전문 논문지로 자리잡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