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성능 유닉스서버 시장 경쟁 격화

 올 하반기 고성능 유닉스서버 시장을 놓고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IBM 등 주요 유닉스서버 공급업체들은 최근 고성능 유닉스서버 신기종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 성능향상을 통해 시스템 공급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 하반기 고성능 유닉스서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상반기 가파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금융권과 통신업체, 공공기관 등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전산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고성능 유닉스서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메인프레임급 유닉스서버인 「V2500」과 기간업무용 제품 「N4000클라스」 등을 내세워 메인프레임 대체수요와 함께 전자상거래(EC),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을 집중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V2500」과 그 후속기종인 「V2600」을 조만간 선보여 시스템 성능이나 확장성은 물론 뛰어난 고가용성을 지원, 고성능 유닉스서버 기종을 차별화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는 최대 64개의 프로세서를 장착해 메인프레임급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구현한 고성능 유닉스서버 「E10000」을 주축으로 고가용성과 대량의 트랜잭션 처리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올 하반기 「E10000」의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로 성능을 크게 향상한 신규모델을 선보여 통합서버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등의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 연말경에 기존 고성능 유닉스서버 「RS/6000 시리즈」에 구리를 사용한 프로세서를 장착,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하반기 유닉스서버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내년에는 「실리콘 이중 웨이퍼(SOI)」 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RS/6000 시리즈」의 지속적인 성능향상을 꾀해나갈 예정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 역시 「알파서버 GS60·GS140」 등을 중심으로 올 들어 서울대학병원·아주대학병원 등에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병원시장은 물론 통신서비스업체의 빌링시스템용 등으로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오는 9월경에 누마기술을 채택해 시스템 확장성과 가용성을 대폭 높인 새로운 「알파서버 GS320」 기종을 선보여 시장경쟁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현재 시판중인 유닉스서버 「GP7000시리즈」의 라인업을 통해 올 연말 최신 「스파크64­GP」 프로세서를 탑재,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일명 「카이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고성능 유닉스서버인 「카이저」를 기반으로 통신업체와 공공기관 등 메인프레임 대체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올 들어 서버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GI코리아(대표 김용대)는 기존 고성능 유닉스서버 「오리진 2000」에 「밉스 R12000」 프로세서를 새롭게 탑재한 새로운 모델을 이달 말부터 공급하기로 하고 데이터마이닝(DM)과 인터넷 데이터센터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나가기로 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