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로 컴퓨터가 작동 불가능 상태가 됐을 때 사용자가 신속하게 하드웨어 관련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게 설계된 주기판이 잇따라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과 IBE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도 컴퓨터 바이러스가 크게 늘고 이와 관련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확산됨에 따라 바이러스 퇴치기능을 갖춘 주기판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주기판은 기존 롬 바이오스에 백업 바이오스를 추가 장착한 제품들로 주 롬바이오스의 데이터가 컴퓨터 바이러스로 손상됐을 때 백업바이오스를 이용, 원래 상태로 복구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주기판은 국내 최대의 피해를 입혔던 CIH바이러스와 같이 롬바이오스를 우선적으로 손상시키는 종류의 바이러스 퇴치에 적합하며 부팅 이전에 간단한 키 동작만으로 롬바이오스내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대만 기가바이트사가 개발한 듀얼 바이오스 방식 주기판(모델명 GABX2000)을 도입, 국내 공급에 나섰다.
이 제품은 주기판에 두개의 바이오스를 장착한 주기판으로 불과 5분 안에 롬 바이오스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IBE코리아(대표 원유철)는 별도로 제공되는 이동형 바이오스 장치를 이용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주기판의 원데이터를 복구해주는 방식의 주기판(모델명 LGM시리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주기판은 듀얼 바이오스 방식 제품이 주기판상에 두개의 롬 바이오스를 장착한 것과 달리 외부에 백업 바이오스를 두고 필요할 때마다 바이오스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기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리면 완전복구까지 소요되는 시간, 비용상의 손실이 만만찮다』며 『컴퓨터 바이러스가 계속 양산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로부터 롬 바이오스를 보호하기 위한 제품개발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