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방의 도권 확대 계획 어떻게 되고 있나.」
지역 민방의 도권 확대 계획은 그동안 문화관광부가 지역 민방의 활성화 차원에서 일관되게 추진해왔으며 지난 2월 말 활동을 종료한 방송개혁위원회 역시 지역 민방의 정상화를 위해선 「1도(광역시 포함) 1사 기준」으로 방송권역을 확대하는 게 바림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지역 민방의 방송권역 확대는 지역 민방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단가를 올릴 수 있고 광고주를 폭넓게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민방의 숙원사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사간 방송권역 싸움으로 지역 민방의 도권 확대 계획은 예상처럼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방송권역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민방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대전·청주·전주방송 등 3개 지역 민방의 경우는 문화부의 허가를 받아 방송권역을 이미 도권으로 확대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민방은 영업 여건이 예전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대구방송과 광주방송은 아직 문화부의 허가를 받지못해 도권 확대 계획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방송은 현재 포항·안동 등의 지역으로 방송권역 확대를 요구중이며 광주방송은 지난해 1차로 목포지역으로 방송권역을 확대한 데 이어 올들어선 순천·여수·광양 등의 지역까지 방송권역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방송사들간 또는 지역자치단체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려 대구와 광주지역 민방의 도권 확대 계획이 늦어졌으나 현재로선 도권으로 방송권역을 확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내에 광주와 대구지역의 도권 확대를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광주와 대구방송의 방송권역이 확대되면 그 다음에 남는 것이 울산방송·부산방송·인천방송이다. 그러나 울산방송과 부산방송은 각각 마산·창원으로 방송권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방송권역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문화부와 방송개혁위원회는 부산과 울산방송이 기존의 방송권역을 확대하기보다는 하나의 방송사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인천방송의 경우도 권역 문제를 둘러싼 SBS와의 갈등 및 경기지역 민방설립 움직임과 맞물려 있어 방송권역 확대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주주인 동양화학과 인천방송 직원들간의 갈등조짐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장 권역확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