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시장 "예상밖 호황"

 올해 국내 에어컨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0만∼30만대 가량 늘어난 총 1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예약판매행사 기간동안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격감한 에어컨 수요가 최근 들어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전 3사 및 에어컨 전문업체들이 다음달 중순까지 에어컨 생산을 지속키로 하는 등 에어컨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에어컨 내수시장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총 1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수출에 주력키로 하면서 내수판매용 에어컨의 경우 총 22만대 정도만 생산,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들어 하루에 2000∼2500대 가량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그동안 확보한 에어컨 주문량이 비축생산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밀려들자 에어컨 생산을 다음달 중순까지 지속, 당초 계획보다 4만대나 늘어난 총 26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LG전자 역시 올초 실시한 예약판매가 극히 부진함에 따라 올해 국내시장이 지난해보다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 국판용 에어컨은 총 20만대 정도만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최근 5만대 가량을 추가 생산했다.

 또한 대우전자는 최근 들어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2만∼3만대 가량이 늘어난 총 8만∼9만대 가량을 생산, 판매키로 했다.

 전문업체인 만도기계도 최근까지 총 4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등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음달초까지 생산을 연장, 당초 계획보다 4만대 늘어난 총 9만대를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달부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지속되는 등 올여름이 상당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는 8월부터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인상 움직임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에어컨 구매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