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이상헌 사장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한국썬은 오는 7월 새 사업연도를 앞두고 최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상헌 신임사장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썬의 비전과 사업전략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이 사장 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썬은 지난해 하반기 김원국 전임사장의 전격 퇴임에 따라 그동안 폴 히퍼 사장이 운영해온 과도기적 경영방식에서 탈피, 조직정비와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사장은 지난 연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초 한국썬의 신임사장에 임명된 후 약 두달 동안 본사의 경영자 교육 등을 마치고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적인 업무활동에 들어간다.
이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썬은 그동안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체』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앞으로 컴퓨팅환경은 인터넷웹으로 연결된다』며 한국썬을 웹컴퓨팅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자상거래(EC) 시장의 핵심업체로 부각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올 들어 특히 본사 차원에서 강조하는 인터넷 상의 기업주소를 연상시키는 「.com」 캠페인을 통해 인터넷이 주도하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기업이미지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 EC시장을 주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중대형서버를 비롯해 자바, 지니 소프트웨어 등 각종 인터넷관련 솔루션을 내세워 인터넷과 포털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썬의 영업활동과 관련, 이 사장은 채널중심의 간접판매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기업·금융권·공공기관 등 대형수요처 수요창출을 위해 직접 영업을 병행, 시너지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그는 워크스테이션 등 중저가형 제품에 대해 이른바 「ADC(Authorized Distribution Center)」 방식을 도입,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장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그는 또한 『엔터프라이즈서버의 경우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한국썬을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며 『앞으로 유닉스서버와 함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저장장치 사업도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같은 한국썬의 2000년 회계연도 사업 청사진을 밝히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영업 극대화를 꾀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기업문화를 창조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임 이상헌 사장 취임과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에 본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보여 내부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무리없이 기업을 경영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출범하는 이 사장 체제의 한국썬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