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음악CD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대만출신 홍콩 여배우 서기(舒淇)의 음악CD 「서기의 비밀공간」은 그녀의 화보집과 함께 21일부터 성인전용 패키지 상품으로 본격 판매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성인전용이란 「딱지」를 받아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만 판매되는 이 음반은 최근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기의 색깔있는 음색과 그녀의 자태를 한껏 바라볼 수 있다는 데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음반은 수록된 곡 제목 만큼이나 노래 분위기도 성인 전용이다. 「천하 제1 서기」 「꼭 안아줘」 「미혹」 「헌신」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곡들은 에로티시즘을 맛보게 하며, 특히 간간이 흘러나오는 그녀의 「은밀한 외침」은 성감 음악이라는 이 음반에 대한 평과 함께 그녀가 정상급의 육체파 배우라는 사실을 재삼 떠올리게 한다.
지난 96년 16살때 CF모델로 데뷔한 서기는 홍콩대만판 잡지인 「보그」 「엘르」 등의 표지모델로 활약하다 장국영·곽부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대만출신의 여배우. 이후 「옥보단 2」 「유리의 성」 「빅타임」 등 화제영화에 잇달아 캐스팅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상큼함과 관능미로 동남아 각국에서 「서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그녀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하루평균 조회건수가 무려 1만∼1만5000건에 이를 만큼 그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 음반을 수입·제작한 씨티미디어는 『성인전용 음반이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청소년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음반 포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음반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다. 성인전용 상품을 과감하게 개발·상품화함으로써 상품의 다양성을 꾀하고 성인층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이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상술에 너무 치우쳐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용 상품 시판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영상업계는 그러나 평가가 어떻든 「서기의 비밀공간」이 경직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만은 확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